롯데카드 고객 1만여명의 계좌에서 결제 대금이 두 번씩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물의를 빚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6일 은행 계좌에서 고객 카드대금을 인출하던 중 일부 고객 계좌에서 대금이 이중 인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중 인출 규모는 1만600건에 총 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전날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후 결제일이 15일인 카드의 결제 대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전산 담당자의 실수로 이중 인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17일 고객들에게 대금반환을 모두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일단 잘못 인출한 금액을 전부 재입금했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이자나 기타 추가 보상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씨티은행(카드)이 고객 2000여명의 계좌에서 12월 카드대금을 이중 인출한 데 이어 LG카드도 지난 4월 전산 직원의 실수로 고객 600명으로부터 2억3000만원을 두 번씩 빼내가는 등 카드대금 이중 인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카드대금 이중 결제 사고는 대부분 직원의 전산 조작 실수로 발생한다"며 "특히 결제일이 다양한 데다 카드사와 은행 간 카드 대금 입금 확인시스템이 복잡한 것도 실수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