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덧셈도 못하나 ‥ 채점항목 일부 누락해 MBA 순위 통째 바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교육인적자원부가 단순한 덧셈을 잘못해 국책 사업의 순위가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의 경영전문대학원(MBA) 평가에서 교육부가 총점에 더해져야 할 항목의 3분의 1 정도를 누락한 채 가채점 결과를 통보한 것.김병준 전 교육부 장관이 BK21 사업 연구 업적을 이중보고하는 등 허술한 관리로 낙마한 뒤 주먹구구식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지만,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육부의 엉터리 관리 체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는 총 11개 항목에서 25점,고려대는 15개 항목에서 40점이 누락되는 '황당한'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도 최종 결과가 아니다.
추가로 학교 측이 이의를 신청해 받아들여질 경우 최종 발표에서 순위가 또다시 바뀔 여지가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일로 MBA 분야에서만 이의신청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며 "점수 합산 외에도 오류가 발견되면 또다시 순위 바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8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4개 대학 MBA에 통보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성균관대가 1위였다.
그 뒤로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그러나 서울대가 결과에 이의신청을 제기하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평가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고려대와 서울대에 10여 항목이 빠져 40점 가까이가 총점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산 오류를 수정하면 순위 자체가 뒤바뀐다.
고려대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 뒤를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가 잇는다.
이 같은 교육부의 엉터리 계산으로 2단계 BK21 1차평가에서 이의신청을 한 사업단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00여 곳으로 조사됐다.
BK21 사업은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책 연구정책이다.
특히 2단계 BK21은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져 경쟁 학교들 사이에선 이를 놓고 '피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허술한 BK21 평가 체계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업무처리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기보다 부족한 인력을 탓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529개의 BK21 사업의 평가를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성과관리팀 10여명이 담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채점 결과가 잘못된 것일 뿐인데 언론이 보도해 문제가 됐다"며 "보도만 아니었다면 아무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한 경영대학장은 "교육부의 엉터리 가채점 때문에 학교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채점을 맡은 학진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의 경영전문대학원(MBA) 평가에서 교육부가 총점에 더해져야 할 항목의 3분의 1 정도를 누락한 채 가채점 결과를 통보한 것.김병준 전 교육부 장관이 BK21 사업 연구 업적을 이중보고하는 등 허술한 관리로 낙마한 뒤 주먹구구식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지만,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육부의 엉터리 관리 체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는 총 11개 항목에서 25점,고려대는 15개 항목에서 40점이 누락되는 '황당한'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도 최종 결과가 아니다.
추가로 학교 측이 이의를 신청해 받아들여질 경우 최종 발표에서 순위가 또다시 바뀔 여지가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일로 MBA 분야에서만 이의신청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며 "점수 합산 외에도 오류가 발견되면 또다시 순위 바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8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4개 대학 MBA에 통보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성균관대가 1위였다.
그 뒤로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다.
그러나 서울대가 결과에 이의신청을 제기하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평가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고려대와 서울대에 10여 항목이 빠져 40점 가까이가 총점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산 오류를 수정하면 순위 자체가 뒤바뀐다.
고려대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 뒤를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가 잇는다.
이 같은 교육부의 엉터리 계산으로 2단계 BK21 1차평가에서 이의신청을 한 사업단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00여 곳으로 조사됐다.
BK21 사업은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책 연구정책이다.
특히 2단계 BK21은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져 경쟁 학교들 사이에선 이를 놓고 '피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허술한 BK21 평가 체계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업무처리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기보다 부족한 인력을 탓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529개의 BK21 사업의 평가를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성과관리팀 10여명이 담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채점 결과가 잘못된 것일 뿐인데 언론이 보도해 문제가 됐다"며 "보도만 아니었다면 아무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한 경영대학장은 "교육부의 엉터리 가채점 때문에 학교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채점을 맡은 학진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