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일본 니가타현 주에쓰추 지진으로 사망자가 9명,부상자가 1000명에 달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17일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가시와자키시 등에선 주민 1만2000명 이상이 추가 지진에 대비해 인근 학교 등 대피소로 피해 있다.

니가타현과 가시와자키시,경찰,소방청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구호,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전력을 집중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쿄전력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 관측된 가속도(지진 강도 기준의 일종)가 일부 원자로의 내진설계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전 이 회사에 대해 원전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발전소 가동을 중지토록 했다.

앞서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은 지진 발생 후 점검 중이던 원자로 6호기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냉각수가 누출돼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냉각수 유출량이 1.2t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유출된 냉각수는 기준치 이하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지진으로 인해 냉각수 유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발전소 설계 당시 고려하지 않았던 주변 지하 단층이 이번 지진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자로 등 발전소의 내진성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현지 후지제록스의 복사기 공장과 산요전기의 반도체 공장은 어제 지진으로 중단했던 조업을 오늘 재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니가타현에서 남성 1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확인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 주택 수는 전파 343채,반파 및 일부 파손 438채 등 모두 780여채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시와자키시와 니가타현 나가오카시 등에 매설돼 있던 파이프라인이 손상돼 원유가 일부 유출된 것도 확인됐다.

니가타현 내 초·중·고교 가운데 60개교는 17일 휴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