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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2억 투자…IT기반 5대 물류거점도 마련

정부가 국내 물류산업의 선진화ㆍ효율화를 앞당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건설교통부(www.moct.go.kr)는 지난 4월 '국가 물류표준화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포장ㆍ수송ㆍ보관ㆍ운반하역ㆍ정보화ㆍ기반역량 강화 등 6개 분야로 구분해 물류표준화 로드맵을 짜고,94개 중점과제를 선정해 2012년까지 192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과의 물류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IT기반의 물류표준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 정책시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2009년부터 분야별 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물류표준화 로드맵의 6대 분야로서, 포장 표준화 표준모듈 개발에 따른 포장 표준화 현황 조사를 토대로 포장 치수ㆍ강도ㆍ기법ㆍ재료 등의 표준을 제시,기존 포장 모듈의 효율성 제고방안 등이 추진된다.

수송 분야에서는 화물자동화 및 철도화차 적재함과 각종 수송 장비 표준화 등의 연계 수송기술 표준화가 추진되며, 보관 분야에서는 산업별 보관시설의 표준 레이아웃 매뉴얼이 만들어진다.

운반하역 분야에서는 운반하역 장비별 작업표준 매뉴얼 작성,물류표준시스템인증제도 추진,운반하역 장비의 작업표준 모델 보급 및 확산ㆍ교육이 진행된다.

정보 분야에는 'IT기반 물류표준화'를 위한 주요 전략이 마련돼 있다.

국내외 물류관련 정보망을 통합해 국가종합물류정보망을 구축하고 물류공급 경로(SCM) 및 전자인식 분류체계 구축 등 물류활동 단위별 표준 시스템 개발, 한ㆍ중ㆍ일 3국 간의 자동인식기반 물류정보화 시범사업 추진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기반역량 분야로서 물류표준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주춧돌'을 쌓는 작업이 추진된다.

고칠진 건교부 물류시설정보팀장은 "이번 물류표준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GDP 대비 12.5%에 육박하는 국내 물류비 비중을 물류선진국인 미국(8.5%), 일본(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연간 약 3조~4조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돼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교부가 이번 물류표준화 계획과 함께 적극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전국 5대 권역 내륙화물기지 건설'이다.

1990년대 초 국내외 수출입 물량과 화물물동량의 증가로 물류체계의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ㆍ부산권ㆍ중부권ㆍ영남권ㆍ호남권 등 전국 5개 거점에 복합 화물터미널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로 구성된 내륙 화물기지를 건설키로 한 것. 수도권과 부산권에는 이미 총 240만㎡ 규모의 복합 화물터미널과 ICD가 완공돼 본격 운영 중이다.

또 호남권ㆍ중부권ㆍ영남권ㆍ수도권 북부는 2010년까지 총 220만㎡ 규모의 내륙화물기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경북 칠곡에 들어서는 45만㎡ 규모의 영남권 내륙화물기지는 지난 3월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또 남북통일에 대비한 북부지역의 물동량 확보를 위해 경기도 파주에도 내륙화물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내륙화물기지 건설은 통일에 대비하고 동북아 물류의 중심을 이루는 '일거양득'의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교부는 이 밖에도 유통시설의 체계적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국 주요거점에 유통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전ㆍ부산 감천항ㆍ울산에 3개의 유통단지를 운영 중이며, 서울ㆍ여주ㆍ평택ㆍ강릉ㆍ천안ㆍ음성ㆍ안동ㆍ전주에 9개소 유통단지 공사를, 제천에 1개 유통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건교부는 최근 항공물류주체(운송사ㆍ항공사ㆍ포워더)들의 정보시스템을 상호 연계한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전용 홈페이지(www.aircis.kr)를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화물추적 및 물류정보수집, 항공사 화물예약, 창고보관료 온라인결제, 항공운송장 관리 등을 단일 창에서 신속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 국내 항공물류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물류시설관련법령을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련 법률'로 통합· 정비하는 한편 물류시설의 중복투자 방지 및 물류시설의 종합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5년 단위의 물류시설종합계획수립 제도를 도입했다.

또 금년부터 약 186억원을 투입하여 국·내외 물류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물류통합정보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2011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물류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술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국가물류기술개발중장기계획'도 올해 수립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선진화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한국은 2012년도에 명실상부한 물류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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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고칠진 건교부 물류시설정보팀장

"물류산업은 21세기 국가 성장엔진"

"물류산업은 21세기 국가 성장 동력의 하나입니다.

경제전문가들도 물류시스템이 국가 경제활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요.

물류시스템의 개선은 서비스와 제품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으로 작용합니다."

물류산업 '예찬론'을 펼치는 고칠진 건교부 물류시설정보팀장. 그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 물류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품질의 제품을 저비용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물류표준화'는 국제적 현안으로 부상한 중점 사항이다.

화물의 일괄수송을 위한 팔레트 표준화의 경우 국가 간 표준 선점경쟁이 치열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ㆍ일본 등 동북아시아가 보급을 추진하는 표준 팔레트의 규격이 각기 다르기 때문. 물류의 국제표준을 주도할 때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물류표준화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고 팀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 물류표준화 및 내륙화물기지 추진계획'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핵심전략"이라며 "물류후진국에서 벗어나 동북아의 중심 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획이 해외기술의 단순 모방이나 습득,선진물류기업에 대한 벤치마킹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터"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IT산업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첨단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