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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경영 회사 원동력 구축

"사업 초창기 주변에서 무모하다 말할 정도로 많은 토지를 매입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마음보다 아파트를 많이 지어 서민들의 꿈을 하루빨리 실현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지요."

충남 천안에 소재한 주택건설 전문업체 (주)일레븐건설의 엄석오 회장은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 하겠다'는 경영철학아래 도시개발사업과 주택건설사업 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영인.

(주)일레븐건설의 역량이 집중적으로 발휘되고 있는 곳은 '버블세븐' 지역의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 용인.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9년부터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을 전개해 지금까지 70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용인지역의 주택공급을 확대해 치솟는 아파트 값을 내리겠다는 엄 회장의 각오는 2001년 '대박'을 터뜨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GS건설의 전신인 LG건설과 함께 진행한 용인 신봉지구 LG빌리지 분양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2004년까지 매년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다.

엄 회장은 6월 현재 비상장 주식보유액 927억원으로 주식부자 순위 21위에 오르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장상황보다 한 발 앞서 대응하는 탁월한 판단력으로 회사를 일군 엄 회장은 "임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한다.

그가 '가족친화형' 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원들이 집안 걱정 안하고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둡니다.

여직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보육휴가를 남자직원들에게도 확대하는 등 직원복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지요."

엄 회장은 지금 직원들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서있다.

"2005년부터 용인시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개발제한을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2005년 12월 용인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5000여세대의 아파트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어 또 한 번 기대를 걸고 있어요."

엄 회장은 이 밖에도 인천 삼산지구에 약 82만5000㎡(25만여평) 규모, 용인 신봉지구 등에 약 132만㎡(40만여 평)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추진하는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2014년, 이 회사가 어떤 성공신화를 쓰게 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