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은행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1시 43분 현재 국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1.91% 내린 8만2200원을 기록, 이틀 연속 내림세다.

신한지주우리금융 역시 전날 대비 각각 2.02%, 1.04% 떨어지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들어 강세를 지속하던 은행주들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를 미국 CDO 투자 손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미국 CDO(부채담보부증권)에 투자했다가 CDO에 포함된 서브프라임론과 관련해 일부 손실을 입었다는 보도로 은행주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상장 은행주 가운데 투자금액이 3719억원으로 가장 많아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보유한 CDO 중에서 서브프라임론과 관련된 부분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해 서브프라임론의 손실률을 30%로 가정한다고 해도 최종 손실은 33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DO손실이 가장 큰 우리금융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설명이다.

구 연구원은 "대부분의 CDO가 장기 상품인데다 유동성이 떨어져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채권의 신용등급을 더 낮출 경우, CDO 관련 평가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CDO보유금액이 크지 않아 추가 손실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은행주를 살펴볼 때, CDO 손실보다는 2분기 실적 호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연구원은 "CDO손실보다는 2분기 실적이 더욱 중요하다"며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실적 발표 시즌인 8월초까지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은행주 탑픽으로 하나금융지주를 꼽고, 신한지주, 부산은행,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