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반도체소재업체인 네오세미테크(대표 오명환)는 최근 대만 태양광 모듈기업인 솔라텍과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연평균 800t(80㎿급)의 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가 양산하는 제품은 직경 6,8인치의 원통형 단결정 실리콘 잉곳(사진)으로 국내에서 태양전지용 반도체 소재를 대량으로 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생산되는 태양전지의 80% 이상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받아 전기에너지로 변환되는 '광전 효과'를 발휘하는 실리콘 반도체소자로 만들어진다.

원통모양의 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반도체칩 재료처럼 얇은 박판 형태로 자른 웨이퍼가 원재료다.

국내에는 태양전지 모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많지만 웨이퍼와 잉곳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아직 없는 상황.렉서 등 2~3개 중소업체가 태양전지용 잉곳을 만들고 있으나 생산량이 연간 100t 미만이고 웅진에너지 등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네오세미테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LED(발광다이오드)칩 등에 들어가는 갈륨비소 반도체 웨이퍼를 국산화해 전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270억원 매출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태양전지용 잉곳을 만드는 성장로 등 설비와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 송도테크노밸리에 있는 연구소에서 20대의 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시험 생산 중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인천 남동공단에 총 450억원을 들여 연간 1200t의 태양전지 잉곳 및 웨이퍼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 왔다.

오명환 대표는 "오는 10월 초 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솔라텍으로부터 실리콘원재료를 공급받아 이를 잉곳으로 가공하고 일부는 웨이퍼로 잘라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솔라텍 외에 유럽 2개,미국 2개 업체 등과 막바지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태양전지용 실리콘 원재료가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와도 원재료 공급을 전제로 한 입도선매식 계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실리콘 원재료뿐 아니라 잉곳 및 웨이퍼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장의 생산능력 이상으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전지용 사업에서만 올해 500억원,내년에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