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1년3개월여만에 공모가 40만원을 회복하는 '감격'을 맛봤다.

18일 롯데쇼핑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만9000원(4.88%) 오른 4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2만4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롯데쇼핑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27일 40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11조8497억원을 기록, 11조9198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70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주가상승의 견인차는 외국인이다. 이달 초 35만원선이던 롯데쇼핑의 주가는 외국인이 최근 10거래일 연속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도 메릴린치 DSK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가 매수 상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쇼핑은 공모가 40만원, 시초가 42만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공모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속에 주가가 줄곧 30만원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1일에는 장중 4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39만원으로 마감했고, 이후에도 계속 공모가를 밑돌았다.

안재영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산자부에서 발표한 6월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명품을 중심으로 백화점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백화점부문이 강한 롯데쇼핑이 상반기 저평가상태에서 벗어나 하반기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려됐던 할인점부문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