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8일 "정부는 그동안 이랜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더 이상 인내심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혀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교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 등) 적절한 방법을 통해 매장 점거 상황을 해소하려 한다"며 "공권력 투입 시점은 법무부와 경찰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불행한 사태가 야기되지 않도록 노사가 대승적인 입장에서 해결하길 기대한다"며 "사측이 긍정적인 양보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노측이 양보할 때로 보이며 노동부 차원에서 더 이상의 조정안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사측이 지금까지 양보한 것을 전제로 (노사가) 교섭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도 이날 이랜드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함에 따라 공권력 투입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19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고 뉴코아 강남점을 11일째 점거하고 있다.

이랜드 계열사 노사는 이날 밤 협상을 재개했지만 19일 새벽 2시 현재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조가 이날 부분파업에 돌입,산업 현장 곳곳에서 조업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파업에는 기아차(2만480명),GM대우(9041명),만도(2248명),타타대우상용차(620명) 등 금속노조 산하 44개 사업장 3만9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노동부는 추산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