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모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18일 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금리는 경제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이었고 이 같은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렇다고 고금리 시대로 가는 것이냐는 건 좀 다른 문제"라며 "우리 경제의 상황과 체질에 비추어 볼 때 너무 낮았던 금리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환율과 관련,"현재 엔화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 중앙은행이 낮은 금리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고 금리 인상은 시기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저가 좀 시정되겠지만 엔캐리 자금 환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도 커진다"며 "일본 은행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환율 하락으로 중소업체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업체의 80~90%가 환헤지를 하는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인식도 높아졌다"며 "환율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작아졌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