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한동안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았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하반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재개한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리는 '선진제품 경쟁력비교 전시회'에 참석한다.

이 전시회는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 시작된 그룹의 주요 행사로 삼성 제품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다.

그룹 내 주요 전자 계열사들의 제품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필립스,소니,마쓰시타,노키아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 제품들 간의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을 비교,'월드 베스트' 상품을 개발하는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초일류를 향한 창조적인 혁신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 회장은 전시회 마지막 날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기태 부회장,이재용 전무 등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더욱이 전자 계열사들의 사업·조직 재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그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어려운 사업 여건을 잘 알고 있는 이 회장이 종합적인 타개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근 김재욱 삼성전자 기술총괄실 사장을 삼성SDI 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보내고 반도체 총괄과 LCD 총괄 조직의 사업부장직을 신설·재편한 상태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연초 정례 인사를 피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사실에 비춰 올 하반기 중 다양한 형태의 경영쇄신 방안을 실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