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8일 급등장을 연출했던 1999년과 2007년의 주식시장 변수를 비교해 볼 때 2007년 상승 랠리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태강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1999년도의 주가 급등(연간 83%) 및 2000년도 급락(-51%)에 비춰 현재 상황을 1999년의 주식시장과 유사한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이점 또한 적지 않다"고 밝혔다.
"2007년 증시, 1999년과 다르다"-삼성證
주가 상승률 면에서 2007년(37%)은 1999년(83%)에 비해 얌전한 수준인데도 올해 상승세가 작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절대적인 지수 상승 규모(466Pvs528P)가 더 크고,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평균 P/E가 1999년에 13.3배였던 데 비해 2007년에는 평균 11.4배로, 현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 수급 주체면에서는 1999년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세수를 보이며 시장을 이끈 반면 2007년에는 개인과 연기금에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 변화에는 개인과 연기금의 '자산배분 정상화'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개인의 경우 지나치게 부동산에 집중된 비정상적인 포트폴리오가 이제는 정상화 단계로 진행중에 있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1999년과 유사하지만 급락 가능성은 과거와는 달리 제한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수급 주체면에서 장기적인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인프라 투자 붐의 지속기간으로 볼 때 코스피의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안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상황일 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는 아니다"며 "일부 주식의 경우 M&A의 다른 이름인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이라는 프리미엄을 줘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