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은 18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120일 이내에 시작하는 내용의 법안을 둘러싼 표결을 부결시켰다.

미 상원은 민주당측 주도로 이라크 철군에 대한 밤샘 토론을 벌인뒤 이날 더 이상의 토론을 끝내고 조기철군안을 처리할지 여부를 투표에 부쳤으나 찬성 52, 반대 47표로 가결정족수인 60표에 못미쳤다.

민주당의 칼 레빈, 잭 리드 두 의원이 발의한 조기철군법안은 120일 이내에 이라크 미군의 철수를 시작해 2008년 4월말까지는 대테러 전투와 이라크 현지병력 훈련 등을 위한 병력을 제외한 이라크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이 이 같은 법안의 정식 상정에 반대함으로써 조기철군법안은 가결되지 못한채 상원에서의 이라크 철군 논란만 계속될 전망이다.

상원 내 51석을 점유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라크 미군의 즉각 철군을 주장하며 전날 밤샘 토론을 벌였으나 극소수를 제외한 공화당 의원들은 조기철군 법제화 반대입장을 고수,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의회를 방문,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등 4-5명의 주요 의원들을 만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설명하고, 의회가 좀 더 인내심을 보여줄 것을 설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