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대규모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외국계 펀드들이 일양약품, 대림산업, 네오팜, 디지텍시스템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조5356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전날까지 1조263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6434억원, 전날 594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날도 오후 1시30분 현재 33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보유주식의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계 투자사인 데칸 밸류 어드바이저스 펀드(Deccan Value Advisors Fund L.P., 이하 데칸펀드)는 특별관계자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현대약품 주식 21만7940주(7.78%)를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데칸펀드는 지난해 11월 현대약품 주식 25만7100주(9.18%)을 매입한 이후 올초 2만100주를 추가 확보했다. 지난 5월말부터 현대약품 주가가 급등, 3만원을 넘어서자 차익실현에 나섰고 이날까지 전량 처분했다.

데칸펀드는 현대약품에 65억원을 투자해, 불과 8개월만에 28억7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피델리티 펀드도 보유중인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태광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이 가운데 22만7836주(1.15%)를 처분, 지분율을 4.11%로 낮췄다. 피델리티는 온라인 교육업체인 YBM시사닷컴도 이달들어 반등하자 11만4896주(1.03%)를 장내에서 처분, 보유지분을 6.52%로 줄였다.

외국인들은 과도하게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하는 대신 향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호주계 '윤리 투자'(Ethical Investment) 전문회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일양약품을 새로 편입했다. 헌터홀은 지난 4월 1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헌터홀 주식 88만7510주(6.29%)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일양약품은 차세대 위궤양치료제인 일프라졸과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등 여러 종류의 신약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헌터홀은 이같은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JF자산운용은 대림산업과 네오위즈의 지분을 추가확보했다. JF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대림산업 주식 36만9349주(1.06%)를 추가매수해, 보유지분을 9.36%로 늘렸다.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JF자산운용의 관심을 끌었다. 2분기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1196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96.7%와 105.9%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액은 1조196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80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한편 템플턴자산운용은 피부질환 보습제 '아토팜'으로 유명한 네오팜 주식 6만6489주(1.29%)를 추가취득, 보유지분율을 8.78%로 높였다.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지난 4일 상장한 터치스크린 전문기업 디지텍시스템스 주식 37만5260주(5.51%)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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