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한 베어벡호에 행운이 깃들고 있다.

대진표가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2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키트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4무8패로 박빙의 승부를 다퉈온 라이벌이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을 정도로 아시아 무대에서 강하고 C조 조별리그에서도 무패행진(2승1무·골득실 +3)으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힘겹게 8강에 진출한 태극호에는 껄끄러운 상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해외파가 대거 빠져 '1.5군'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태극전사들로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각오가 넘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위기 상황이 팀의 화합을 부르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당장 이란을 꺾는 게 당면한 과제지만 8강의 고비만 넘는다면 결승행 티켓을 의외로 쉽게 챙길 수 있는 행운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이 이란을 물리친다면 A조 1위로 올라온 이라크와 B조 2위 베트남 간 준준결승 승자와 4강전에서 만나게 된다.

이라크는 아시안컵 직전 평가전에서 우리가 3-0으로 대파했던 팀으로 역대 전적에서도 5승9무2패로 앞서 있다.

베트남 역시 15승6무2패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반대 쪽은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승자와 일본-호주 승자가 4강에서 맞붙게 되는 '죽음의 접전'을 벌여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