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야구장.신월 생태공원 조성...주변지역 녹지공원 효과 기대

서울시의 대표적 폐쇄 정수장인 광진구 옛 구의정수장과 양천구 신월정수장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구의정수장 부지를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야구장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개발계획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신월정수장도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설계공모작을 확정지었다.

이들 정수장이 영등포구 양평동 선유도공원(옛 선유도정수장)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정수장 부지 공원화 기본 계획 설계 현상공모를 심사한 결과 씨토포스에서 제출한 '문워크(Moonwalk) 신월문화예술공원 계획(안)'이 당선작으로 최근 선정됐다.

계획안에는 △펌프장 등은 갤러리 카페테리아 등으로 조성하고 △침전조는 벽천(壁泉) 및 식물원 등으로 바꾸며 △정자,전통문화 체험마당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토지조성비 141억원,공원조성비 211억원을 투입해 금년 말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09년 12월 말까지 31만5618㎡ 규모의 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4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광진구에 있는 구의정수장 터를 간이야구장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도시계획시설상 수도공급 설비로 지정돼 있던 구의정수장 터 4만8717㎡를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하고 이 중 3만9289㎡를 체육시설로 전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구의정수장 터에 지어지는 야구장은 관람석을 자연지형을 활용한 경사형 잔디계단으로 만들고 주변에 산책로,배드민턴장 등을 설치해 사실상 지역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정수장들은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거듭난 게 특징이다.

신월정수장의 경우 당초 13만6722㎡ 면적의 정수장 부지만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주민들의 요구로 인근 능골산 임야 8만8646㎡도 공원에 포함시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 양재천이 조성된 이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처럼 특정 지역 주변에 녹지공간이 들어설 경우 자산가치가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