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통과 이후 금융업계의 글로벌화가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 등 신흥시장이 아닌 금융 선진국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자통법 이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전략'보고서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선점 효과는 자금력과 네트워크에서 앞선 글로벌 경쟁사들의 진출로 급격히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 금융기법의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금융 선진국으로 과감하게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메릴린치,UBS,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씨티그룹 등 해외 8개 선진 금융사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선진 금융사 중 유럽 기업은 국내→런던시장→미국시장→금융후진국으로 진출했고 미국 기업들은 국내→런던시장→금융후진국으로 진출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국내→금융후진국→일본홍콩시장→미국런던시장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선 연구위원은 "지사 및 법인 설립을 통한 동아시아 시장 진출은 기존 사업의 답습으로 이어져 글로벌 투자 은행으로서 인지도를 쌓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 은행들은 금융 선진국 투자은행 등의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