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대선 예비후보 청문회를 열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에 대해 제기돼온 각종 의혹을 집중 검증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5·16에 대해 "당시 나라가 너무 혼란스러웠고,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거나 희생 또는 고통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는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생계비 조로 지원받았다"고 밝혔고,고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차명 재산 의혹이 불거진 '도곡동 땅'과 관련,"내 땅이 아니라는 게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김만제 전 포철 회장에게 도곡동 땅이 자신의 땅이니 사 달라고 부탁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부인했다.

이 후보는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며 "제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산의 사회 환원을 시사했다.

금융사기 사건 연루 투자자문사 BBK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접 투자를 권유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삼성그룹이 BBK 창업 때 큰 돈을 맡겼고 저도 투자해 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가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함에 따라 부실 청문회라는 비판과 함께 검증 공방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