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難 '대학 캥거루族' 年10만~20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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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은 낮아졌다는데 왜 대학 도서관은 취업 준비생들로 넘쳐날까.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서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이후 청년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7%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 수는 매년 10만~20만명씩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대학 졸업을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룬 채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대학 캥거루족'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졸업 미룬 채 취업 준비
지난 5월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2%로 2006년(7.4%)에 비해 0.2%포인트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2004년 8.1%,2005년 7.8%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년층은 모두 427만명으로 지난해(408만명)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재학생 수는 지난해에 비해 2년 연속 증가세다.
청년층 인구가 986만명으로 2003년(1040만명)에 비해 54만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졸업하거나 중퇴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년 수는 503만명으로 줄었다.
졸업·중퇴생 수는 △2004년 562만명 △2005년 539만명 △2006년 516만명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재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입학생 수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졸업을 미룬 학생이 많아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4년제 대학생이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은 4년제 대졸자의 졸업 소요 기간이 5년2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취업정보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 2월 졸업한 대졸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학생의 평균 재학 기간은 5년11개월로 10년 전(5년4개월)에 비해 7개월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서 졸업만 해 놓으면 오히려 공백 기간 등이 입사 전형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어 최대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취업 준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취업시험 준비생 53만명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 중 '지난 1주일간 뭘 했느냐'는 질문에 "취업시험 준비를 했다"고 답한 이가 5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은 통계 분류상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아 실업률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이가 36.9%로 일반 기업체(16.5%) 입사를 준비하는 젊은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고시 및 전문직(11.8%) 교원 임용(9.1%) 언론사 또는 공기업(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후 첫 일자리 취업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개월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기에는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 시험 공부를 한 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서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이후 청년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7%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 수는 매년 10만~20만명씩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아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대학 졸업을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룬 채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대학 캥거루족'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졸업 미룬 채 취업 준비
지난 5월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2%로 2006년(7.4%)에 비해 0.2%포인트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2004년 8.1%,2005년 7.8%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년층은 모두 427만명으로 지난해(408만명)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재학생 수는 지난해에 비해 2년 연속 증가세다.
청년층 인구가 986만명으로 2003년(1040만명)에 비해 54만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졸업하거나 중퇴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년 수는 503만명으로 줄었다.
졸업·중퇴생 수는 △2004년 562만명 △2005년 539만명 △2006년 516만명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재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입학생 수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졸업을 미룬 학생이 많아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4년제 대학생이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은 4년제 대졸자의 졸업 소요 기간이 5년2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취업정보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 2월 졸업한 대졸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학생의 평균 재학 기간은 5년11개월로 10년 전(5년4개월)에 비해 7개월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서 졸업만 해 놓으면 오히려 공백 기간 등이 입사 전형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어 최대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취업 준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취업시험 준비생 53만명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 중 '지난 1주일간 뭘 했느냐'는 질문에 "취업시험 준비를 했다"고 답한 이가 5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은 통계 분류상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아 실업률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이가 36.9%로 일반 기업체(16.5%) 입사를 준비하는 젊은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고시 및 전문직(11.8%) 교원 임용(9.1%) 언론사 또는 공기업(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후 첫 일자리 취업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개월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기에는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 시험 공부를 한 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