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영화관 메가박스를 매각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리온그룹은 그 동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력히 추진해 왔습니다. 국내 최대 케이블TV 네트워크인 온미디어와 영화관 메가박스, 영화배급 쇼박스 등을 보유한 미디어플렉스가 모두 오리온의 자회사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사업축 중 하나인 메가박스를 매각한 것을 놓고 오리온이 영화사업 전체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더해 업계에는 오리온이 온미디어를 매각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오리온 측은 강력히 부인합니다. "투자 배급이나 이런 쪽을 더 강화한다는건데,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메가박스를 매각한 거고 저희가 그 돈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직 없고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차원입니다." 특히 메가박스를 매각하더라도 2년간 위탁운영을 맡고 10년간 장기자문 계약을 맺어 극장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이미 흥행 유망작들의 제작·공급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는 등 영화사업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제작한 야심작들의 잇단 흥행실패로 손실을 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리온그룹이 메가박스 매각 자금을 신성장 동력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건설회사 메가마크를 통해 건설 사업을 더욱 확장할 거라는 것입니다. "용산 본사 부지와 도곡동 베니건스 본사 두 개만 해도 약 2천억원 이상 캐시가 들어오게 됩니다. 지어서 분양할 경우 개발 차익이 상당히 남을 여지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로 매각할 경우 그 자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