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은 국내 최대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이면서 반도체장비와 부품 터보압축기 자주포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입으면서 주가가 올초 2만7800원까지 떨어졌다.

4분기에 성과급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어닝쇼크' 수준으로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회사는 성과급을 매 분기로 나눠 회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어느새 5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연초 저가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나온 2분기 실적은 디지털카메라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한 8568억원,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50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김강오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1분기보다 38% 증가했고 반도체 시스템부문이나 산업용 발전기 등도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디지털카메라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움증권은 3분기 매출은 9118억원,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선임연구원은 "카메라 모듈의 일시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 사업의 선전으로 하반기 이익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우선 디지털카메라가 신모델 출시로 제품 구성이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도체 부품도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영주 연구위원은 "3분기 중 그동안 추진되어 온 방산 관련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분기 부진했던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부문도 3분기 이후 삼성전자가 3배줌 카메라 모듈과 오토 포커스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휴대폰을 내 놓는데다 소니에릭슨 쪽 공급 물량이 늘며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하고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6만2000원, 현대증권은 6만5000원이다.

이들 증권사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