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미스 코리아이자 2007년 유니버스 대회 4위에 입상한 이하늬의 멋진 '티아라 리바이벌 쇼'가 열리던 날. 그녀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던 눈부신 티아라로 인해 이하늬의 아름다움은 배가 됐다. 우아함은 남기고 모던함은 추가한 뮈샤의 티아라를 만든 주인공,주얼리 디자이너 김정주 대표를 만났다.


#1억원대 왕관,그 아름다움의 가치는?

얼마 전 MBC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미스 코리아 출신 아나운서가 자신의 티아라를 감정 받는 장면이 나왔었다. 보석 감정사로 출연했던 김정주 대표는 2006년 미스 코리아 진 이하늬가 머리에 썼던 왕관의 가격이 무려 1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정교하고 우아한 세팅,월계수를 소재로 이마와 얼굴 옆선을 따라 흐르는 무빙 스트링(Moving String)의 디자인. 언제부턴가 미스 코리아 왕관이 모던하고 젊어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요인이 바로 컨셉추얼한 티아라 디자인 때문이었던 것.

"저는 움직임이 있는,생기 넘치는 주얼리가 좋아요. 정말 아름다운 여성은 '예쁜 게 다가 아니라 건강한 매력'이 중요하잖아요? 주얼리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그녀의 웨딩 주얼리 브랜드 '뮈샤'와 하이 명품 주얼리 '아르노'의 디자인은 꽃과 자연,아름다운 여인을 소재로 해 디자인된다. 공작새,꽃잎,나뭇잎의 움직임.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커다란 장미꽃 모양의 반지는,그 꽃잎을 펴면 중지와 약지에 동시에 끼울 수 있도록 플렉서블하게 디자인돼 있어 나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하늬씨는 제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여인이에요."

기존의 전형적인 바비 인형같던 미스 코리아와 달리,이하늬에 대한 느낌은 뭐랄까 좀 더 '여자'같다. 볼륨있고 건강해 보이는 몸매와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섹시한 눈빛 때문일까.

2006년 미스 코리아 대회 심사위원이었던 김정주 대표는 처음 그녀를 보자마자 같은 여자로서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이번 청담동에서 열린 티아라쇼에서도 이하늬는 왕관 하나로 섹시함과 우아함의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미스 코리아 티아라는 써보면 정말 내 얼굴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왕관은 돈과 명예,권력만 상징하는 게 아니라 착용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내면의 매력까지 발산해 내는 도구다.


#나를 잘 살리는 주얼리 스타일링

40대가 훌쩍 넘은 나이지만 탄력 있는 피부와 긴 생머리,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지만 언제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미소 짓는 눈매의 소유자. 그녀에게 아름다움이란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삶의 필수 조건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생겨요. 몸이 가는 길로 따라가면 길이 생기더라구요."

어려서부터 예쁜 귀고리를 하지 않으면 공부가 잘 되지 않았던 우등생 김정주. 단돈 100원짜리라도 사서 달아야 그날 하루가 잘 풀렸다. 그래서 걸어온 길이 미국 GIA보석 감정사이자 주얼리 디자이너,한국 웨딩플래너협회 자문위원,그리고 주얼리 브랜드 '뮈샤(MUSHA)'와 '아르노(ARNO)' 대표다. 특히 뮈샤는 스타들이 찾는 웨딩 주얼리로도 유명한데,인터뷰 당일도 부티크에 자리가 모자라 상담을 못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노현희를 비롯해 지난해 식을 올린 신동엽,강호동,김원희 등이 그녀의 웨딩 주얼리를 착용한 이유에 대해 답했다.

"국내에서 선보이기 어려운 세팅과 각기 여성들이 가진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이죠."

주얼리 하나로 매력적으로 변신하려면 때와 장소,상황에 맞는 주얼리 선택법을 숙지해야 한다. 파티나 모임 같은 날엔 화려한 유색 보석이나 반짝임이 많은 주얼리가 돋보이고,스타일링을 뽐내고 싶을 땐 컬러풀하거나 볼드한 패션 주얼리 혹은 골드 주얼리가 감각적일 수 있다. 점잖은 자리에선 반짝임이 적고 눈에 덜 띄는 진주가 탁월한 선택.

의상과 헤어 스타일에 따라 주얼리 선택도 달라진다. 컬러풀한 옷엔 컬러감이 적은 주얼리가,정장엔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주얼리가 어울린다는 게 기본 공식. 하지만 1+1=2와 같은 정해진 공식은 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착용했을 때 예뻐 보이고 기분 좋은 주얼리를 선택하도록 하자.

주얼리의 가격은 1000원에서 1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1000원짜리 길거리표 귀고리를 하든,1억원짜리 하이 주얼리를 하든 아름다움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매력만 돋보일 수 있다면.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