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여행가방 등 최고급 가죽 수공예 제품을 선보이는 멀버리(Mulberry)는 1971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섬세하면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디자인을 바탕으로 간편하면서 멋스럽고 오래 쓸 수 있는 디자인이 멀버리를 나타낸다.

유행 타는 짧은 수명의 '잇백(It Bag)'보다는 세월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멀버리의 고객층은 20~5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멀버리의 질 높은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의 컬러가 더욱 세련되게 태닝되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진다고.

주문 대기자 명단이 가장 긴 멀버리의 대표적 아이템은 '베이스 워터(Bays water)'.기본적인 디자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럽게 변하는 색상이 매력적인 가방이다.

가격은 129만8000∼149만8000원.여러 개의 포켓과 끈 장식이 있는 '록산느(Roxanne)' 가방도 멀버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멀버리는 영국의 전통과 트렌드를 적절히 매치시켜 매 시즌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현재 멀버리의 수석 디자이너로 캘빈 클라인,보테가 베네타,루이비통,지방시 등 유명 브랜드를 두루 거친 스튜어트 베버(Stuart Vever)가 활동하고 있다.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멀버리이지만 키아라 나이틀리,제니퍼 애니스톤 등 유명 연예인들이 멀버리를 들고 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대중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국의 명품 백화점인 하비 니콜스에서는 2005년에 멀버리가 구찌,이브생로랑,프라다의 매출을 앞섰을 정도.특히 케이트 모스와 비샤 바튼은 멀버리의 모든 가방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멀버리에 대한 애착이 크다.

국내에서는 김희애 김민희 이혜영 채림 성유리 등 스타일리시한 연예인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데 '누가 이 가방을 드느냐'에 따라 매출이 왔다갔다할 정도라고 한다.

특히 올해 초에는 드라마 '달자의 봄'에서 채림이 멀버리의 베스트 아이템인 '베이스 워터' 가방을 들고 나와 세 차례나 재주문받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멀버리는 지난해 9월 갤러리아 백화점에 처음 상륙한 이후 올 3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들어간 데 이어 9월에는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문을 연다.

이들 3개 매장에서 연 매출 40억원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팀 홍미정 바이어는 "트렌드 세터로 자부하는 패션 리더들이라면 누구나 필수 아이템으로 멀버리 백을 선호한다"며 "개점 초보다 매출이 20% 증가할 정도로 압구정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