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기지표를 보면 용광로가 연상된다.

펄펄 끓는 쇳물의 온도가 그대로 느껴진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해온 긴축정책은 이 쇳물에 찬물 한 양동이를 붓고 식기를 바라는 격이었음이 드러났다.

성장률이나 물가가 계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의 선순환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 중심에 역시 중국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중국의 강력한 성장이 원자재 가격을 견인하고 이것이 남미 러시아 등 자원을 가진 이머징마켓 경기를 호황으로 이끌어 미국의 부진을 대체할 수 있는 거대한 비(非)미국 경기모멘텀을 형성시켰다는 뜻이다.

중국의 주도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비달러 통화 강세'의 구도를 고착화시켰다.

이처럼 선순환의 중심 축에 있는 중국이 또다시 과열론에 휩싸였다.

2분기 성장률이나 물가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용광로가 금방 식지 않는다는 논리로 본다면 중국의 추가 긴축이 세계 경기나 증시를 크게 약화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지만,정점에서 흔들거리고 있는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후반기로 갈수록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