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체인 대원미디어가 알짜 자회사 지분을 대표이사 개인에게 대거 양도해 말썽을 빚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당초 51%를 대표에게 팔았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다시 21%를 사들였다.

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은 회사 측이 보유자산을 대표 개인에게 저가로 매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분법평가익 급감 우려가 제기되면서 20일 대원미디어는 2200원(9.40%) 급락한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원미디어는 이날 당초 100% 자회사로 알려졌던 대원게임의 지분을 7만주(70%)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30%는 정욱 대표가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19일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IR(기업설명회)에서 대원게임의 지분 5만1000주(51%)를 지난달 8일 정 대표에게 양도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관투자가와 주주들이 사전 통보 없이 개인에게 팔았다며 항의하자 정 대표로부터 2만1000주를 다시 취득하기로 결정,지분율을 높였다.

대원미디어 측은 갑작스러운 매각 배경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대원게임은 대원미디어가 지난 4월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일본 닌텐도사의 인기 게임기인 '닌텐도DS라이트'를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정식 판매된 '닌텐도DS'는 5월까지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7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지분법평가이익 증가와 캐릭터카드 사업의 안정적 매출 발생에 대한 기대로 이달 들어서만 36%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