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예비인가… 삼성.교보 등도 채비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탁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도 신탁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에셋생명의 신탁업 겸영을 예비 인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이 60일 안에 본인가를 받으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신탁업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종길 미래에셋생명 과장은 "신탁업을 할 수 있게 되면 투자자들의 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며 "신탁업 진출을 통해 은퇴설계 전문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10월에 신탁업 겸영 예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신탁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신탁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것은 보험 영업과 연계해 고객에게 다양한 자산관리 운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신탁업을 하게 되면 생보사들은 고객의 만기 환급금,사망보험금 등을 재유치한 뒤 이를 증식해주는 보험금 신탁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는 만기가 돌아온 고객에게 다른 보험에 재가입하도록 권유하거나 투자 컨설팅만 할 수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2005 회계연도 기준 생보사의 만기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은 7조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신탁업을 영위하는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퇴직연금을 유치해도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상품으로만 자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어 은행이나 증권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탁업을 하면 퇴직연금을 위탁받아 펀드나 예금상품에 직접 가입함으로써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