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노키아 매출.이익률.점유율 '역대최고'

지난 2분기 미국 모토로라의 매출이 20%나 급감하며 추락하는 바람에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영업이익률에서 11.6%를 기록해 모토로라는 물론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온 소니에릭슨과 삼성전자까지 제쳤다.

휴대폰 업계는 국산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며 경계하고 있다.

오히려 "노키아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다음 달 2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조사기업과 휴대폰 업계는 노키아가 휴대폰 판매량,시장점유율,영업이익률 등에서 최고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업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와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2분기에 1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1분기에 세운 영업이익률 최고기록(16.4%)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 17%는 경쟁사인 삼성전자(8%),LG전자(11.6%),소니에릭슨(10% 추정),모토로라(적자)보다 월등히 높다.

휴대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서도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A는 노키아의 2분기 판매량을 9900만대로 예상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1억대를 넘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이는 2~4위 업체인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판매량을 더한 것보다 많다.

점유율도 1분기 37%에서 38%로 1%포인트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키아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모토로라는 2분기에도 참담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19일 2분기에 휴대폰 3550만대를 팔아 43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2억64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작년 4분기 6570만대에 비해 54%나 줄었다.

이 바람에 4분기 22.4%였던 점유율이 17%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사이익을 챙긴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은 휴대폰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앞질렀다.

중저가폰에 주력한 결과 시장점유율도 올랐다.

LG전자도 활짝 웃었다.

프리미엄 전략이 위력을 발휘해 판매단가는 소니에릭슨에 이어 2위,영업이익률은 노키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약진은 모토로라 부진에 따른 '어부지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모토로라가 베스트셀러 '레이저' 후속 모델 부진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휴대폰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1분기에 비해 떨어졌다.

채산성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테로 오얀페라 부사장은 지난 5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조,유통,기술,소비자 만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휴대폰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분야"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