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 직원들은 20일 오랜만에 행복한 'TGIF(Thanks God It's Friday)'를 맞았다고 한다.

평소 잘 웃지 않는 안승권 MC사업본부장(휴대폰사업 책임자)도 이날만큼은 하루종일 싱글벙글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휴대폰 임직원들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20일자 보도에서 언론들이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2분기 실적을 극찬했기 때문이다.

'LG전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프리미엄 휴대폰 전략 통했네''휴대폰 판매에 힘입어 LG전자 분기매출 첫 10조 돌파''휴대폰 영업이익률 11.6%''LG전자는 휴대폰 회사' 등이 대표적인 헤드라인이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결 같이 휴대폰 실적을 칭찬했다.

LG휴대폰의 실적은 틀에 박힌 분석같지만 혁신의 결과라는 게 휴대폰 취재기자들의 중론이다.

터치패드라는 아이디어로 1000만대 판매대박을 터뜨린 초콜릿폰의 기획력은 LG휴대폰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놨다.

초콜릿폰이 나오기 전만 해도 LG휴대폰은 '애교어린' 2위그룹 휴대폰이란 인상이 강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애니콜에는 완벽을 요구하면서도 LG휴대폰에 대해서는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는 식이었다.

기술이 아닌 감성을 자극한 초콜릿이라는 이름과 터치패드라는 혁신적 아이디어는 소비자의 인식을 확 바꾸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초콜릿에 이어 나온 메탈 소재의 샤인폰도 2등 휴대폰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갈치처럼 번쩍이는 은색 메탈은 기존 소재의 틀을 깼다.

패션브랜드 프라다와 제휴한 프라다폰은 휴대폰을 프리미엄급으로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영업이익률(11.6% 대 8%)과 휴대폰 평균단가(160달러 대 148달러)부문에서 제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과 평균단가 상승은 기적에 가깝다.

LG휴대폰 임직원들은 이번만큼은 행복한 금요일과 즐거운 주말을 맞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모토로라의 추락을 보면 웃고 있을 여유가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즐기길 바란다.

고기완 IT부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