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7%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 들어 세 번째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9%에 달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경기를 식히기 위한 응급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부터 1년만기 예금금리를 3.33%로,대출금리는 6.84%로 올린다고 20일 오후 발표했다.

1년만기 대출금리가 6.84%로 높아진 것은 8년 만이다.

인민은행은 통화 팽창을 막고 투자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은 지난 19일 GDP 등 2분기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때부터 예상됐었다.

GDP 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9%에 달한 데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4.4%로 지난해 평균치의 3배가량 치솟아 투자 과열과 인플레 조짐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이어 강력한 긴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 20%인 이자 소득세를 대폭 낮추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무원은 이자소득세 폐지와 관련된 시행 규칙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의 지불준비율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벤 심펜도퍼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지준율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