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K-리그 FC서울과 상암경기장에서 20일 저녁 맞붙었다.

이 경기를 통해 맨유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맨유의 16번 우승중 9번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점수차가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웍을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 이글스,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의 연속 득점포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FC서울을 4-0으로 제압했다.

현란한 개인기와 가공할 순간 스피드, 놀라운 골 결정력, 강인한 대인방어로 FC서울 선수들은 변변한 공격한번 못해보고 내내 압도당했다.

선수단 추정 몸값 합계 3천200억원의 맨유는 몇몇 신예가 섞였지만 공격수 루니, 호날두와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 등 주전을 대거 기용했다.

전반 맨유 공격의 중심은 단연 호날두였다.

한 템포 빠른 슈팅에 수비진과 골키퍼 김병지도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18분 호날두의 현란한 뒤꿈치 패스를 받은 이글스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이번엔 왼쪽 네트를 흔들었다.

2분 뒤 루니의 한 방이 더 터졌고 에브라는 네번째로 네트를 흔들었다.

골 경정력이 뛰어난 맨유는 잡은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자랑했다.

442 포지션으로 FC서울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어디선가 달려와 두명씩 에워싸며 공을 빼내갔다.

일부 축구팬은 맨유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감탄하며 프로선수와 초등학생의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맨유가 압도적인 플레이를 기뻐하고 있을지 한국팀의 플레이에 아쉬워 하고 있을지 모를 표정의 박지성 선수의 얼굴도 중계 중간중간 비쳐졌다.

친선경기이니만큼 맨유와의 경기를 즐기며 보는 팬들은 박지성이 속한 '맨유'팀에도 열성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