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가치株의 시대 이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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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주 거품이 한창이던 1999년 말 '성장주와 이별'이란 글을 써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야 투자고수 박경철씨(필명 시골의사)가 이번에는 "가치주와 이별해야 한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성장주를 팔라고 말한 지 약 8년 만에 가치주와 이별하고 다시 성장주로 눈을 돌리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는 "가치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평가된 종목이 널려 있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600개가 넘었으니 고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훨씬 어려웠던 시대였죠.하지만 이젠 일부 소형주를 제외하면 아무리 쳐다봐도 가치주라고는 한국전력과 KT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치투자가 이제 대단히 위험해졌다고 강조했다.
"2002년께부터 등장했던 1세대 가치투자자들은 나름의 안목으로 저평가주를 발굴했지만 뒤늦게 가치투자에 뛰어든 일부 인사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중소형 가치주를 사들여서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는데도 이를 '실력'이나 '안목'이라고 강변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치주로 포장돼 비정상적으로 오른 주식이 많은 까닭에 이제 '누가 먼저 배에서 뛰어내리느냐'하는 게임이 펼쳐질 것입니다."
박씨는 다시 성장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성장시장과 가치시장 두 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평가 국면에서는 가치주에,고평가 국면에는 성장주에 투자해야 합니다.
성장주가 제일이다,아니면 가치주가 제일이다라는 관점보다는 시장에서 항상 이 두 부류의 주식이 순환해왔다고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는 전통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성장주라는 옷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돈의 흐름을 보면 분명 증시도 고평가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패권은 IT 기업이 아닌 '가치성장주'란 희한한 이름으로 포장한 기업들이 차지할 것입니다.
포스코처럼 전통산업분야의 종목들이 풍력 조력발전 같은 '대체에너지' 주식으로 치장하고 시장의 전면에 등장할 것입니다.
자원 개발이나 환경산업 같은 새로운 옷을 입는 전통적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금융과 제조업을 결합한 '제너럴일렉트릭(GE)형 기업'과 '순수 성장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GE처럼 금융기업으로 변신하면 주도주가 될 수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진출 규제가 풀리고 삼성전자가 GE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면 주도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통 성장주도 있습니다.
바이오나 레저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의 분야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새로운 기업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는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수요 기반이 워낙 탄탄해 강세는 이어질 것입니다.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 외에는 갈 곳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모델로 예측해보면 콜금리 목표치가 6.75%가 될 때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크고 긴 조정이 이어질 것입니다."
박씨는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인터넷에 주식 관련 칼럼을 쓰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9년 말 인터넷에 '성장주와 이별'이란 글을 통해 IT주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당시 활황장에 흥분했던 수많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큰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2000년 3월부터 주가는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그는 이후 2002년말부터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라고 조언해왔다.
박씨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맡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성장주를 팔라고 말한 지 약 8년 만에 가치주와 이별하고 다시 성장주로 눈을 돌리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는 "가치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평가된 종목이 널려 있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600개가 넘었으니 고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훨씬 어려웠던 시대였죠.하지만 이젠 일부 소형주를 제외하면 아무리 쳐다봐도 가치주라고는 한국전력과 KT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치투자가 이제 대단히 위험해졌다고 강조했다.
"2002년께부터 등장했던 1세대 가치투자자들은 나름의 안목으로 저평가주를 발굴했지만 뒤늦게 가치투자에 뛰어든 일부 인사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중소형 가치주를 사들여서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는데도 이를 '실력'이나 '안목'이라고 강변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치주로 포장돼 비정상적으로 오른 주식이 많은 까닭에 이제 '누가 먼저 배에서 뛰어내리느냐'하는 게임이 펼쳐질 것입니다."
박씨는 다시 성장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성장시장과 가치시장 두 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평가 국면에서는 가치주에,고평가 국면에는 성장주에 투자해야 합니다.
성장주가 제일이다,아니면 가치주가 제일이다라는 관점보다는 시장에서 항상 이 두 부류의 주식이 순환해왔다고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는 전통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성장주라는 옷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돈의 흐름을 보면 분명 증시도 고평가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패권은 IT 기업이 아닌 '가치성장주'란 희한한 이름으로 포장한 기업들이 차지할 것입니다.
포스코처럼 전통산업분야의 종목들이 풍력 조력발전 같은 '대체에너지' 주식으로 치장하고 시장의 전면에 등장할 것입니다.
자원 개발이나 환경산업 같은 새로운 옷을 입는 전통적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금융과 제조업을 결합한 '제너럴일렉트릭(GE)형 기업'과 '순수 성장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GE처럼 금융기업으로 변신하면 주도주가 될 수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진출 규제가 풀리고 삼성전자가 GE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면 주도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통 성장주도 있습니다.
바이오나 레저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의 분야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새로운 기업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는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수요 기반이 워낙 탄탄해 강세는 이어질 것입니다.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 외에는 갈 곳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모델로 예측해보면 콜금리 목표치가 6.75%가 될 때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크고 긴 조정이 이어질 것입니다."
박씨는 경북 안동 신세계연합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인터넷에 주식 관련 칼럼을 쓰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9년 말 인터넷에 '성장주와 이별'이란 글을 통해 IT주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당시 활황장에 흥분했던 수많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큰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2000년 3월부터 주가는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그는 이후 2002년말부터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라고 조언해왔다.
박씨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맡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