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조 의원은 정치권에서 'Mr 클린' 'Mr 쓴소리'로 통한다.

반(反)한나라당 반(反)노무현 구도에 맞는 나름의 독자 색깔과 대중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대통합 흐름에 동참하기보다는 통합민주당의 독자 후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범여권의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장 조 의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독자 후보를 못 내는 불임 정당이라는 게 통합민주당의 곤경이라고 보고 출마를 결정했다"면서 "명분,원칙 없는 '잡탕식 중도 대통합'이 된다면 대통합은 물론,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각자 후보를 선출하고 후보를 단일화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각자 후보를 선출한 뒤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박상천 대표의 생각과 일치한다.

이는 범여권 경선 구도가 제3지대 신당과 통합민주당의 양대 리그로 나뉘어져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유종필 대변인이 "이제 통합민주당에는 다섯 분의 예비후보가 있으며 국정 실패 세력의 리그와 정통성이 있는 통합민주당의 양대 리그가 성립된 것"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

조 의원의 출마로 이인제 신국환 의원,추미애 김영환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주당 단일 리그'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조 의원과 통합민주당의 행보와는 정반대의 제3지대 신당도 급류를 타고 있다.

40여명의 열린우리당 탈당 그룹과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진평화연대,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는 다음 달 5일 '미래창조 대통합신당'을 공동으로 창당하기로 21일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24일 국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 4자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의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대통령 후보를 뽑고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의원 15명 정도가 제3지대 신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빠르면 23일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대통합신당은 의원 70여명 규모로 한나라당에 이은 제2의 정당으로 부상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