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녹색 식물,예쁜 강아지 등 일상의 대상을 동화처럼 표현하는 작가 박형진씨(37).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박씨는 자연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관찰한 뒤 화면을 과감하게 분할하고 투박하면서도 시원한 색채와 붓놀림으로 채워나가는 작가. 이번 전시에는 100호(160×132cm) 이상 크기의 대작 '정원에서 놀기' 시리즈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 작품 등 30여점을 걸었다.

그의 작품에는 일기처럼 하루의 일상이 담겨 있다. 고향인 경북 영주 풍기읍의 과수원에서 생활하는 자신과 가족,식구처럼 키우던 개 '다숙이' 등을 재치있게 화면에 구성했다.

'정원에서 놀기'는 동화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각박한 도시인들이 꿈꾸는 '초원 위의 파라다이스'를 환상적으로 묘사했다. 화면에 등장한 꼬마와 강아지,식물 등 생명체들의 움직임은 일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박씨는 "나의 작품들은 잃어버린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의 정신적인 쉼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작품값은 20호(렌티큘러) 300만원,100호 1000만원,150호 1500만원. 28일까지.

(02)732-35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