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중에서 국내로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고임금과 각종 정부 규제로 국내에서 공장을 가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국내 700대 기업(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우리나라 대기업의 해외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70.1%(491개)가 해외에 공장이나 사무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나가면 그만" ‥ U턴 고려 한곳도 없어
특히 향후 해외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8.7%가 현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었다.

나머지 절반(51.3%)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일본 해외진출 기업들이 △내수회복과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 △일본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인건비 하락 등으로 일본 국내로 회귀하고 있는 현상과 대비되는 것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응답 기업들은 해외직접투자를 늘리는 이유로 내수회복 부진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3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국내보다 저렴한 해외 인력 활용(34.6%) △공장부지 확보(8.2%) △원료조달 용이(5.9%)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대상국과 비교해 불리한 국내 경영환경으로는 고임금,고물류비,고지가 등 높은 생산요소 비용이 45.8%로 가장 많았으며,토지이용,노동,환경 등과 관련한 정부규제가 16.1%로 뒤를 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