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조정 전망을 무색케하고 있다.

조정이 올만한 자리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단기 전망이 번번히 비껴가면서 애널리스트들도 머쓱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장세 전망이 어렵다면 차라리 즐기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23일 이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우려, 고유가 등 악재가 될만한 재료를 중심으로 시장을 진정시켜보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추세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단기 전망에서조차도 하락이란 말을 꺼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해석하고, 외국인 매도마저 절호의 매수 기회로 여기는 등 악재도 보기에 따라 호재로 둔갑하는 상황이어서 시장은 좋은 것만 보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언젠가는 하락이 올 것이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대형 악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추세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단기 악재로 지수가 하루 이틀 하락하면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면서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은 지수에 대한 예측보다는 장세가 강한 틈을 이용해 수익을 크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면서, 큰 흐름에 순응하고 저가 매수를 노리기 보단 추세에 편승해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기관의 변화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기관의 자금 여력이 커지면서 매수 종목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전과 달리 중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감안할 떄 중소형주보다 중대형주 중심의 대응도 생각해볼만 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