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호평에 승승장구하던 대원미디어가 자회사 지분 매각 문제로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대원미디어는 전주말 대비 3150원(14.86%) 떨어진 1만8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일에도 9% 넘게 밀려났었다.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5개월여만에 다섯배 가량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데다 보유 토지 등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 상승 탄력이 한층 더 커졌다.

한누리투자증권은 대원미디어가 한국의 '디즈니'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하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진통을 겪던 주가는 20일 자회사인 대원게임의 지분을 대표이사 개인에게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100% 자회사인 대원게임의 지분 51%를 대표이사인 정욱 회장에게 양도했다가 주주 및 기관 투자자들의 반발로 일부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회사측이 보유 자산을 대표 개인에게 저가로 매각한 것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원게임은 일본 닌텐도의 'DS라이트'를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고 있는 업체로 닌텐도DS는 발매 4개월만에 누적판매량 27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은 지분 매각에 따른 평가이익 급감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한누리투자증권의 최훈 연구원은 "실적 개선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