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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레이더] 한남 · 거여 등 재정비지구 둘러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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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주요 재정비촉진지구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재정비촉진지구는 여러 개의 재개발·재건축구역을 한데 묶어 광역개발하는 도시정비 방식으로 서울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16개 뉴타운을 비롯해 모두 22곳이 선정돼 있는 상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정비촉진지구에만 적용되는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의 서울권 주요 촉진지구 집값이 몇 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부터 재정비촉진지구에 토지거래허가제를 적용하면서 20㎡(6평) 이상 지분(토지)을 매입하려면 기존 주택을 팔고 3년 이상 실거주를 하도록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단독주택·빌라 매수세 '뚝'

    서울 송파구 거여재정비촉진지구 일대 단독주택과 빌라 지분은 지난해 10월 지구지정 이후 매수세가 되레 사라지면서 지금까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 단독주택은 99㎡(30평) 이상 대형 평형이 3.3㎡(1평)당 1700만~2000만원,99㎡ 미만은 2000만~2500만원 수준으로 지구지정 당시와 거의 차이가 없다.

    빌라(다세대주택)도 33㎡(10평) 이상이 3.3㎡당 3000만~4000만원,20~33㎡ 미만은 4000만~4500만원,20㎡ 미만은 5000만~6000만원 선으로 보합세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같은 돈으로 다른 지역의 괜찮은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3년간 불편한 생활을 감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재정비촉진지구도 사정이 비슷하다.

    용산구 한남 재정비촉진지구 일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99㎡ 미만 단독주택은 2000만~2500만원,99㎡ 이상이 1800만~2000만원 선에서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영등포구 신길재정비촉진지구 역시 단독주택이 3.3㎡당 1200만~2000만원,성북구 길음재정비촉진지구는 1500만~2500만원 수준에서 멈춰서 있다.

    길음동 C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20㎡ 미만 빌라 지분도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개발여부 따라 희비

    재정비촉진지구 내 아파트의 경우 개발예정 또는 존치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대상인 한남동 장미아파트 99㎡형은 지난해 10월 5억~5억3000만원에서 지금은 5억3000만~5억7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신길동 삼성래미안 역시 105㎡형(32평형)이 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000만원가량 상승했다.

    한남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는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거주하기 편한 데다 향후 개발 기대감까지 겹쳐 집값이 강세"라며 "다만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여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재건축·재개발 계획 없이 존치되는 아파트는 집값이 도리어 내렸다.

    송파구 거여동 현대2차 109㎡형은 지난해 10월 7억5000만원에서 현재 7억2000만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마천동 금호어울림 109㎡형도 지난해 10월 최고 6억원까지 호가됐지만 지금은 5억3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있다.

    ◆성급한 투자는 금물

    이러다 보니 올 들어 주요 재정비촉진지구마다 매수세가 끊기면서 거래도 가물에 콩 나듯 하고 있다.

    용산구 한남지구의 경우 전체 가구수가 1만6429가구에 이르지만 올 들어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건수는 이달 현재 61건에 불과하다.

    송파구 거여지구 역시 1만6858가구 중 73건이 거래됐고 영등포 신길지구는 2만4258가구 중 127건,동작구 흑석지구는 1만2900가구 중 72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동산콘텐츠팀장은 "대부분의 재정비촉진지구가 전반적으로 개발이 더딘 만큼 자금이 장기간 묶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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