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처음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의 경비행기 항공사인 한라스카이에어 비행교관인 박종철씨(37)는 지난 6월21일 캐나다 동쪽에 있는 구즈베이공항에서 이탈리아제 6인승 쌍발 파트나비아 경비행기를 타고 이륙,19시간 동안 대서양 4400여km를 단독 비행해 아이슬란드 국제공항에 안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박씨가 스코틀랜드와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인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등 모두 20여개국을 경유해 지난 20일 오후 5시 제주공항에 도착하면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6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공항에서 이번 횡단비행에 도전할 당시 영국의 에이전트(White Rose Aviation)와 미 연방항공국(FAA)을 통해 이뤄진 영공통과 및 착륙허용 등의 기록을 확인하면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경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박씨가 처음이다.

1999년 호주에서 경비행기 조종 면허를 받은 박씨는 호주 및 국내에서 비행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2000시간이 넘는 비행경력을 갖고 있으며,세계일주 비행조종자격(ARN 558093)도 소유하고 있다.

박씨는 "경비행기를 조종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3년간 다니던 국내 항공사를 그만두고 외국에 나가 면허를 땄다"며 "이번 대서양 횡단 과정에서는 구름이 겹겹이 덮여 시정이 불량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행기로 유럽 등지를 순회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 기착했을 때 현지 취재기자가 대서양 횡단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란 얘기를 듣고 무척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