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김재정版 양치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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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기자실.수십명의 취재진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김씨 및 이 후보의 형 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법률 대리인 김용철 변호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회견을 예고하면서 "(검찰)고소 취소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정도면 다들 알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씨 측이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등과 관련,같은 당 박근혜 후보 측 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건을 취소할 것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한 셈이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기자회견을 오후로 연기하겠다고 했다.
김씨 측은 오래지 않아 또 다시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안 됐다.
오늘은 어떤 입장표명도 없다"고 전해왔다.
'김재정판 양치기 소년'은 지난 11일 이 후보 캠프 측이 김씨에게 고소취소를 강력하게 권유하겠다고 나선 날부터 오락가락 재연되는 중이다.
문제는 김씨 개인이 아니라 이 캠프 내부의 '혼선'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처음부터 이 캠프 측은 "검찰 고소는 캠프와 상관없이 김씨의 독립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의 '오락가락' 해프닝도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검찰 수사가 이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고소를 취소해도 실익이 없는데다 이 후보가 의혹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이 캠프 내 갈등과 그대로 닮아 있다.
검찰은 고소취소 가능성에 대해 "가정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고소를 취소하면 그 때가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이나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사업 특혜 의혹 수사에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겠다며 이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꿈꾸고 있는 이 후보는 이미 실체규명에 대한 검찰수사의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문혜정 사회부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김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회견을 예고하면서 "(검찰)고소 취소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정도면 다들 알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씨 측이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등과 관련,같은 당 박근혜 후보 측 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건을 취소할 것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한 셈이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기자회견을 오후로 연기하겠다고 했다.
김씨 측은 오래지 않아 또 다시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안 됐다.
오늘은 어떤 입장표명도 없다"고 전해왔다.
'김재정판 양치기 소년'은 지난 11일 이 후보 캠프 측이 김씨에게 고소취소를 강력하게 권유하겠다고 나선 날부터 오락가락 재연되는 중이다.
문제는 김씨 개인이 아니라 이 캠프 내부의 '혼선'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처음부터 이 캠프 측은 "검찰 고소는 캠프와 상관없이 김씨의 독립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의 '오락가락' 해프닝도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검찰 수사가 이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고소를 취소해도 실익이 없는데다 이 후보가 의혹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이 캠프 내 갈등과 그대로 닮아 있다.
검찰은 고소취소 가능성에 대해 "가정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고소를 취소하면 그 때가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이나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사업 특혜 의혹 수사에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하겠다며 이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꿈꾸고 있는 이 후보는 이미 실체규명에 대한 검찰수사의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문혜정 사회부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