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산업의 순매출액(고객 총지출액)이 올해 상반기에 18.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3일 발표한 '2007 상반기 사행산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행산업 순매출액은 2조36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이 연구소는 이처럼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에 대해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으로 합법적인 사행산업에 돈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경마 경륜 경정 강원랜드카지노 등의 매출액이 증가했고 로또복권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제주 부산경남 경마장의 순매출액은 올 상반기 9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97억원보다 19.6% 늘었고 입장객 수도 8.9% 증가했다.

광명 경륜장의 순매출액은 2527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상반기 1597억원보다 58.2% 늘어났고 입장객 수도 89.8%나 급증했다.

이는 전천후 돔경륜장 개장에 따라 경주일수가 15일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로또복권의 순매출액은 상반기 591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249억원보다 5.3% 감소해 '로또 피로증' 현상을 보였다.

1인당 1등 평균 당첨금도 24억3187만원에서 18억9717만원으로 22% 줄어들었다.

서천범 소장은 "27일 출범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불법 도박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벌여야겠지만 합법적인 사행산업은 규제보다는 건전하게 유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