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이랜드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한 구속영장 대부분을 기각한 다음 날인 23일 민주노총과 이랜드 노조원들이 이랜드 계열 유통업체의 매장 정문을 막는 등 투쟁 수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경찰은 22일 이랜드 노조 지도부 1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김경욱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13명의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노동적,반사회적 자본 이랜드는 더이상 기업 활동을 할 자격이 없다"며 "이랜드 자본 퇴출을 위한 불매운동을 강화하고 매출 제로 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 그룹을 계속적으로 압박하는 이유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노조와 더불어 상생하지 않으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 땅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나 21일 비상중앙집행회의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간 전국 이랜드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 규탄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7일간을 1차 집중 투쟁기간으로 정해 지역 본부별로 매장 1곳 이상에서 규탄 투쟁을 전개하며 2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앞,27일 오후 3시 이랜드 뉴코아 본사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랜드 그룹은 뉴코아 강남점과 동수원점,홈에버 울산점 등 이날 들어 3개 매장에서 민주노총의 시위 때문에 정상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뉴코아 강남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출입구를 막는 시위로 인해 3개 건물 가운데 1개 건물에서만 정상영업이 이뤄지고 있고 동수원점에서는 80여명이 매장에 진입하는 바람에 한때 영업이 중단됐으며 홈에버 울산점에도 오전 들어 60~70명이 찾아와 차질이 빚어졌다.

윤기설 노동전문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