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지만 우호적인 국내 시장의 유동성 환경 등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간접투자 및 장기투자 문화의 활성화가 지속적인 증시 강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24조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됐고, 60조원을 돌파한 지난달 19일 이후엔 하루 평균 4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24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식형 펀드를 통한 장기투자문화의 활성화가 코스피 2000시대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실탄이 풍부해진 투신권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공세를 방어하고 외부 악재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판단.

실제로 올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외국인은 줄곧 '팔자'로 일관하고 있지만,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면서 7영업일만에 지수를 100포인트 가까이 끌어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주식형 펀드가 그 동안 각광받던 부동산 자산을 대체하는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욕구를 담아내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순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할때 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9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향후 재투자를 감안할 때 연내 주식형펀드 100조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형 펀드의 폭발적인 성장은 저축에서 투자로 본격적인 자산 배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

신영증권은 인구구성상으로도 펀드 투자 비율이 높은 연령층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펀드 시장의 수요 여건은 향후에도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35세 이후부터 뮤추얼 펀드의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국내에서도 펀드 투자비율이 높은 35~64세까지의 연령층이 2010년까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율은 둔화되더라도 동 연령층의 인구 구성비가 늘어나면서 투자층을 더욱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파른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국내 유동성은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우증권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투신권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 확대는 조정에 대한 우려감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 플로우는 일반적으로 주가에 후행한다는 점에서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긍정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기관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