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ㆍ부동산투자에서 상속ㆍ증여상담까지

보험사들이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아래에서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상품 판매는 이제 기본이며 펀드 및 신탁상품 판매,나아가 부동산투자를 비롯한 투자포트폴리오 상담,상속ㆍ증여 등 세무상담에 이르기까지 종합재무설계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거액자산가를 위한 재정설계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생명의 '라이프 파워 플래닝(LPP:LifePower Planning)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LPP 서비스는 고객이 설계사에게 가족의 재무목표(교육 결혼 주택구입 등)와 재정상황(월급 금융소득 가족관계 주택유무) 등 기본데이터를 제공하면 10년,20년,30년 뒤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기록된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해마다 교육비는 3~10%,물가는 2~4%,이자율은 2~8% 수준에서 인상된다는 가정 아래 재정설계가 이뤄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변동하는 소득과 지출을 예측해 생로병사의 개념에 맞춰 재무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종합재무컨설팅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복합 금융점포인 '한화 금융프라자'를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금융프라자에서 보험업무뿐만 아니라 증권계좌 개설,펀드가입,신탁업무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VIP 고객에게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무설계센터(Financial Planning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재무설계센터는 보험을 포함한 금융 전반과 법률,세무,부동산 등 고객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각종 재무적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복합재무설계 프로그램인 맥스플랜(MAX PLAN)을 개발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관리 상담시 맥스플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홈페이지에서도 고객용 은퇴진단 프로그램을 운영,쉽고 간단하게 은퇴설계가 가능하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이 은행에 비해 열세이지만 저금리와 노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만큼 은퇴설계 및 재무설계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