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통신 반도체 설계사업부문 인수

동부하이텍(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법인)이 중견 전자업체인 서울전자통신의 반도체 설계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동부하이텍은 24일 "서울전자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회사가 오는 10월 설립할 예정인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의 핵심부품인 CMOS이미지센서(CIS) 전문 설계회사의 지분 51%를 인수키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지분인수 대금은 122억원"이라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이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CMOS이미지센서 기술경쟁력과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지난 5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동부하이텍이 종합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동부하이텍이 인수하는 회사는 서울전자통신의 반도체설계 계열사인 에스이티센서㈜와 CI센서㈜의 신설 합병법인이다.

동부하이텍은 오는 10월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하면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부하이텍은 다만 신설회사의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켜 서울전자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300만 화소급의 첨단 CMOS 이미지센서를 공동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반도체 공정도 함께 개발키로 했다.

또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공동 마케팅도 펼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이 이번에 서울전자통신의 반도체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은 기존 주력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부하이텍 '몸집 불리기' 가속
자체적으로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실제 대만 USMC,TMC 등 선발 파운드리 업체들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사실상 종합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이에 따라 앞으로도 4∼5개의 국내 팹리스를 인수한다는 게획이다.

앞서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 LCD구동칩을 설계하는 업체인 토마토LSI의 지분 35.8%를 인수했었다.

이태명/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