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ㆍ전원주택은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

휴가철을 맞아 레저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리조트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새삼 뜨거워지고 있다.

리조트형 부동산은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 달콤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서 임대수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레저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으로는 콘도,가족형 호텔,펜션 등을 비롯해 오랫동안 세컨드 하우스로 각광받아 온 전원주택 등이 꼽힌다.

여기에 골프 빌리지와 동남아 등 해외 리조트까지 휴양지를 겨냥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등 '주거·투자·레저'겸용 리조트형 부동산 상품의 종류도 날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사용 위주 콘도에서 정주형 콘도로 투자 이동

최근 레저형 부동산 투자 패턴 가운데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면 이용권(멤버십) 위주의 콘도 투자시대는 가고 소유권(오너십) 투자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용형 콘도 회원권 가격이 맥을 추지 못하는 반면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정주형 콘도에는 일부 여유층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골프장 내에 건설되는 골프빌리지는 주택이 아닌 콘도로 분류돼 종합부동산세,재산세,양도세(1가구 2주택 이상 중과) 등 이른바 '부동산 3세(稅)'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 인기가 높다.

1가구에 여러명이 소유하는 형태인 '계좌 분양'이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고급 콘도들은 '1가구2계좌'형태로 소유 인원을 극소수로 줄여 분양하는 게 유행이다.

이렇게 하면 부부가 한 계좌씩 매입해 별장 개념으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기 기흥에 위치한 골프빌리지들의 경우 40% 정도는 이 같은 분양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이 상시 거주하는 사실상의 별장주택으로 분양을 끝냈다.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사장은 "주5일제와 웰빙시대를 맞아 콘도 시장이 며칠 묵어가는 이용개념에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한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정주형 스타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장기간 거주하기 때문에 골프나 스키,물놀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골프빌리지나 사계절 테마형 리조트 등이 앞으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션·전원주택은 장기투자가 유망

반면 리조트 부동산에서 소규모 상품에 속하는 펜션과 전원주택은 공급 과잉과 정부의 각종 세제 강화조치 등으로 최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펜션시장은 숙박업 허가를 받도록 해 소득이 노출되는 등 투자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다.

주말주택으로 각광받던 전원주택 역시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 조치 이후 조정기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이들 전통적인 리조트 부동산 투자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5~10년 이상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저평가된 매물을 고르면 적잖은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세컨드하우스 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지역과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도,충청도 등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향후 5~10년 이내에 충분히 투자수익을 건질 수 있는 곳이 아직 널려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서울~홍천간 고속도로 등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는 노선 주변이나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는 수도권이나 강원도 일대가 유망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당장 큰 투자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투자 관점을 좀 더 멀리 보라는 주문이다.

이런 입장이라면 오히려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도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