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25일, 증권사에서는 제일기획에 대한 보고서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24일 제일기획은 2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8%,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애널리스트마다 조금씩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의견+목표가 모두 상향조정
25일 현대증권은 제일기획에 대해 이익 모멘텀의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가도 당초 27만원에서 33만2000원으로 23% 올려 잡았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기획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금이 제일기획에 대한 관점을 변경할 시점"이라면서 "어려운 순간이 끝나고 하반기부터는 소비와 광고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마케팅이 집중될 전망이어서 향후 이에 따른 매출 확대가 비용 증가분을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악재 노출..지금이 매수 기회
한국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며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광고시장 회복 및 북경올림픽 효과를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1만9000원을 유지했다.

유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인건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신규사업 및 해외 부문의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신영증권은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긴 했지만 부진한 것만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6만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전담 광고대행사'를 지향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글로벌화됨에 따라 제일기획은 해외법인 중심의 글로벌 캠페인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제일기획은 앞으로 영업이익보다는 '지분법평가이익까지 포함한 순이익'이 회사의 펜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내수경기가 점차 회복될 조짐이고 신규 광고주 영입도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제일기획에 대한 투자매력은 2008년 실적 개선이므로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노출됐을 때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2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중소형 신규 광고주 확대 및 금융 광고주 공략 전략이 레버리지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긍정적 의견 유지..그러나 목표가는 하향
우리투자증권은 제일기획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모멘텀 개선과 2008년 강한 모멘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삼성닷컴, 북경올림픽 등의 효과와 신규 인력의 유효성 확대와 글로벌네트워크의 영업레버리지 강화 등 메리트가 많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 부진을 감안한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가는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