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24일 올해 임금협상에 대해 잠정 합의했습니다. 기아차는 노사 대표가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8차 본교섭을 열고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24일 오후 4시 30분쯤 잠정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합의내용은 선진 노사문화 정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사 합심 노력,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2%), 생계비 부족분 150%, 품질목표(IQS)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입니다. 기아차 노조는 빠른 시일 안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GM대우와 기아차가 23일과 24일 연이어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완성차 4개사 가운데 현대차만 협상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올해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차 본교섭만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200일의 협상기간동안 23차례 본교섭을 벌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습니다. 파업에 따른 피해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기아차는 지난달 한미FTA 반대 파업을 포함, 지난 20일까지 11일간 파업으로 2만 350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39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4만 8000대의 생산차질과 73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여름철 장기간 투쟁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노사 양측이 일정부분 양보한 결과"라며 "지난해에 비해 큰 피해없이 단기간에 임금 협상을 끝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