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스크 줄듯… 해찬들ㆍ한일약품 본격 매출 기여

하나대투증권은 CJ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유망주로 추천했다.

CJ는 오는 9월1일자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기존 CJ를 CJ(지주회사)와 CJ제일제당(사업회사)으로 분할하는 형태로 지주회사 체계가 갖춰진다.

분할 비율은 지주회사인 CJ와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이 0.63 대 0.37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CJ는 투자 리스크가 상당부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식품 외 비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국내 식품회사의 대표 업체로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재원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CJ 주가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다른 음식료 대표 업체들과 비교해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며 "주가 상승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다양한 사업부문 및 관계회사를 갖고 있어 주력 사업의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관계사나 다른 사업부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J지주회사가 미디어나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경우 자체 자금이나 각각 자회사가 창출한 제한된 현금 흐름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식품에서 창출한 수익이 비효율적으로 투자되는 부분도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CJ는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CJ가 2분기에 6723억원의 매출(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472억원의 영업이익(19.8% 증가)과 357억원의 경상이익(49.5%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에 합병한 해찬들과 한일약품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한 데다 가공식품 판매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설탕을 제외한 제분과 유지의 판매 가격 인상도 실적 호전을 뒷받침했다. 각종 장류와 제약 부문 등 수익성이 우수한 사업 부문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고 판매관리비 비중도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폭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대투증권은 CJ에 대해 최근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 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