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ㆍ모니터용 LCD패널 가격 오름세… 실적개선 기대

올 들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한 LG필립스LCD가 지수 2000 시대의 대표적 포트폴리오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증권은 "LCD패널 공급 증가율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업종 호황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간판 패널 업체인 LG필립스LCD의 실적 개선도 한층 빨라지는 등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실제 2분기 LG필립스LCD의 실적 개선 추세는 확연히 눈에 띈다.

매출은 본사 기준 전 분기 대비 25.4%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86억원으로 4분기 만에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이 강세로 전환한 데다 부품 단가 인하 및 재고 부담 경감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4∼16% 증가하고 평균 판매가 하락률도 2∼4%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전분기 대비 11∼13%의 오름세가 예상되는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패널 가격이 3분기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LG필립스LCD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0.1% 늘어난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4584억원(이익률 11.7%)으로 1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8세대 라인 신규 투자 계획도 불확실성 해소와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파트너사인 필립스의 지분 매각 추진과 하반기 PDP 진영의 공세적 가격 경쟁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필립스는 보유 지분율을 연말까지 현재 32.9%에서 20%까지 낮출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선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블록 딜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필립스의 지분 매각이 물량 면에서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일본 마쓰시타의 PDP 재고가 55만대에 달해,PDP와의 경쟁 격화도 대표적 외부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필립스가 보유한 지분은 일본 전자업체를 비롯한 전략적 파트너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고 PDP패널 가격 인하 경쟁 역시 LCD 업황 호전으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며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