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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제3지방 산업단지 확장사업 추진

"부동산 사업의 성공여부는 90%가 땅에 달려 있습니다.

예컨대 공장용지를 구할 때는 지형, 지표면까지도 관찰하여야 합니다.

심지어 빗물이 어느 강으로 흘러드는지 까지 고려해야 하지요.

천안 제3지방 산업단지 확장사업을 추진하면서 빗물의 흐름까지 관찰했습니다."

(주)차암사업단 노태기 대표는 부동산업계에서 '싱크탱크'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질문 몇 개만 던지고도 해당 부동산의 가치를 바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해박한 부동산 식견을 지녔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노 대표는 1982년 삼성생명에 입사, 부동산투자 팀에서 일하면서 부동산과 연을 맺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무로 퇴직할 때까지 24년간 '삼성 땅'을 고르고 관리해 왔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발로 뛰면서 익힌 현장 감각이 무형의 자산이다.

삼성의 첫 단지인 아산ㆍ탕정 LCD단지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타운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국 어디든지 지역만 말하면 그곳의 특성이 훤히 떠오른다는 노 대표는 이제 '삼성 땅'이 아닌 천안에서 자신만의 '기회의 땅'을 발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차암사업단을 설립하며 천안 제3지방 산업단지 확장사업을 시작했다.

천안 제3지방 산업단지는 (주)차암사업단의 주도 하에 (주)한미파슨스, (주)신한은행, 천안시가 공동 투자해 추진 중인 민간산업단지다.

오는 2008년에 착공해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총 사업비 3천58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84만1천24㎡(약 25만 평) 규모인 기존 산업단지를 161만7천566㎡(약 50만 평)로 77만6천542㎡(약 23만 평)를 넓히는 것이다.

(주)차암사업단이 50%, (주)한미파슨스가 20%, 천안시가 20%, (주)신한은행이 10%씩 지분을 갖는다.

용지공급은 APT형 공장을 포함한 산업시설 29만3천㎡(약 9만 평), 주거시설 23만3천㎡(약 7만 평), 공공시설 20만2천㎡(약 6만 평). 향후 삼성 협력업체 20여 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천안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국제비즈니스센터 클러스터가 예정돼 있어 산업단지로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탄신도시와도 불과 20~30분 거리에 있다.

천안 제3지방 산업단지는 지도상으로 삼성SDI 왼쪽의 차암동에 위치하기 때문에 향후 LCD 협력업체들이 대거 입주하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관측이다.

노태기 대표는 "민간산업단지는 100%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시장논리이기 때문에 수요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준비한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난개발 된 땅이 하나도 없다"는 말과 함께 "이미 많은 선진국들은 민간 중심 개발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결국은 이것이 지역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 주장했다.

노 대표는 "중앙정부가 일일이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지자체가 중심이 돼 주도하고 (주)차암사업단이 밀착마케팅을 전개, 발전적인 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